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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옥짓기- 판대공과 동자주

오 즈 2016. 4. 16. 18:55

한옥짓기 - 판대공과 동자주

한옥에서는 3량, 5량, 7량 등으로 건물의 규모를 나누는데 이것은 도리가 몇 줄로 배치되느냐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오량집으로 하는데 이 구조는 다섯줄로 했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맨 위에 한줄(종도리), 그 아래 2줄(중도리), 맨 아래 2줄(주심도리), 해서 도합 5줄의 도리가 얹히는 것이다

대공은 종보 위에 올려지는 부재로 그 위에 종도리가 올라가는데 판재를 가로로 여러 겹 쌓아 사다리꼴 모양으로 만든 것을 판대공이라고 한다. 동자주는 대들보 위에 올려져 종보(오량보)를 받치는 부재로 짧은 기둥이란 뜻에서 동자주라 부르며 그 위에 중도리가 올라간다.

이 두 부재에 의해 지붕의 물매가 결정되는데 특이 그 중 대공은 전체 지붕의 물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공의 길이에 따라 지붕의 물매가 세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다. 대공의 길이가 길면 물매가 세지고 짧아지면 물매가 약해진다. 이것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이집이 너무 웅장해 보이지 않도록 지붕의 물매를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정목수와 이선생이 많이 고민해서 지붕의 물매를 결정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집 규모에 비해 지붕이 웅장하지 않고 소박하고 단아한 맛이 있는 것 같다.

 

 

판대공에 장여를 끼우고 있다.




동자주와 동자주에 끼워져 있는 보아지. 보아지는 보를 튼튼하게 받는 역할을 한다.

 

 

 

도리를 받는 판대공 중에도 실내에서 보이는 부분은 좀 더 멋을 내어 조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