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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한옥 짓는 이야기 - 기둥

오 즈 2016. 4. 16. 17:08

한옥 짓는 이야기(13) - 기둥

 

 

도리에 이어 기둥 치목이 시작되었다.

 

 

우리 집에는 본채, 대문채, 부속채(보일러실, 펌프실)에 모두 55개의 기둥이 들어간다.

 

기둥은 둥근 원기둥과 네모로 각진 사각기둥이 있는데, 대부분의 일반 가정집에는 사각기둥을 사용한다. 우리 집에는 툇마루가 들어가므로 툇마루 바깥쪽의 기둥을 1자 굵기의 원기둥(9개)으로 하고, 나머지 모든 기둥은 8치 사각기둥으로 하였다.

 

기둥상단을 ‘+’모양으로 홈을 파서 익공과 창방을 연결하는 것을 사괘맞춤이라고 하는데, 사괘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 다들 사괘라 쓰는데, 발음이 비슷한 말을 생각해보니 혹시 사괘가 아닌, 사개(四開)는 아닌지 의혹이 생긴다. 기둥의 상단 네 부분(넉四)을 따내어(열開) 맞춘다는 말이 와전된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나의 추리일뿐 아직 근거를 찾지 못했으니 이 글을 읽는 전문가가 계시면 정확히 가르쳐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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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괘가 맞다는 전제하에,

 

흔히 태극기에서 볼 수 있는 건곤감리(乾坤坎離)를 사괘라고 하는데 이것을 뜻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건(☰)은 하늘, 봄, 동쪽, 인(仁)

 

곤(☷)은 땅, 여름, 서쪽, 의(義)

 

감(☵)은 달, 겨울, 북쪽, 지(智)

 

리(☲)는 태양, 가을, 남쪽, 예(禮)를 뜻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둥이란

 

땅을 딛고 하늘을 받들어 해와 달을 품에 안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인의예지를 실현하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뜻인가? (이것은 단순히 나의 해석임)

 

아무튼 기둥 상단 부분의 네 홈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참 재미있기도 했다.

 

일부 갈라진 부재들이 있어 걱정했더니, 목수들은 우리 나무들은 아주 잘 건조되었으며 자연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약간 갈라진 부분은 문설주 홈을 파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