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건축정보/인테리어목조황토한옥철콘벽돌alc

⑩ 한옥 짓는 이야기 - 한옥 축담과 기초

오 즈 2016. 4. 16. 16:44

한옥 짓는 이야기 (10) - 한옥 축담과 기초

 

 

나는 한옥에 관한 기초 지식과 경험도 없이 집짓기를 시작했다.

 

한옥학교 이선생의 자문을 받고 인터넷과 책을 보면서 공사를 진행해 가지만,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 각오했다.

 

특히 전문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짓는다는 것은 참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집은 내가 살 집은, 내 삶의 철학이 묻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목재가 건조되고 있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놓고 싶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기초공사인데,...

 

 

 

 

 

전통한옥의 기초방식은 땅과 호흡한다는 의미에서 대부분 줄기초를 선택한다.

 

또, 전통 기초의 방법은 강회와 잡석을 넣어 다지는 방법인데,

 

우리 집은 현대식 건물의 기초방식을 택했다.

 

어느 것이 좋으냐 하는 문제는 사람 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어느 것을 택하는가 하는 선택의 문제라 할 것이다.

 

나는 매트 기초 방식으로 결정했다.

 

 

 

 

 

축담(기단)은 집을 짓고 나서 만드는 것이 통상적이며 올바른 방법이다.

 

 

 

기초공사를 하고, 집 짓고, 또 축담공사를 하고,.....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비용의 절감과 공기 단축, 작업의 편의성을 위해 나는 한꺼번에 해치우는 방법을 생각했다.

 

 

 

 

 


먼저 자연석으로 축담을 쌓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집의 도면을 정확히 이해하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축담 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축담과 함께 안쪽으로는 기초 콘크리트 경계면에 맞추어 시멘트 블럭을 쌓았다.

 

이 두 작업을 병행하면 돌쌓기도 엄청 쉬워진다.

 

블록의 구멍은 잡석으로 꽉 채워 공간이 없도록 했다.

 


 

축담과 블럭의 빈 공간에 상수,하수관을 넣었다.

 

나중에 보수하기가 쉽지 않으니 튼튼한 관을 넣었다.

 

기초 안으로는 배관을 하지 않았다.

 

기초 콘크리트가 약해질 수 있고, 만의 하나, 나중에 배관의 보수기 필요한 경우를 대비했기 때문이다.

 


 

철근을 엮었다.

 

한옥의 무게는 200톤 이상으로 대단하다.

 

기초가 튼튼해야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른 비용을 좀 줄이더라도 철근은 굵고 튼튼하게 넣었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다른 작업에 비해 엄청 빠르다. 철근 넣고 콘크리트 타설하는 작업은 하루만에 끝났다.

 

사실 다른 비용에 비해 싼 편이다.


기초공사는 끝났다.

 

양생하는 기간에는 물을 자주 뿌려주어야 금이 가지 않는다.

 

이 매트방식은 레미콘이 많이 들어 가지만, 줄기초에 비해 인건비가 적게 들어가므로, 전체 공사비는 줄기초와 많은 차이가 없다.

 

기초 콘크리트의 두께는 60센티로 했는데, 같은 두께라면 줄기초에 비해 엄청 튼튼하다.

 

또, 한옥은 목조 주택이므로, 습기에 조심해야 하는데, 매트기초는 방바닥이 흙과 단절되므로,

 

줄기초에 비해 습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축담 끝선의 마무리는 화강석으로 했다.

 

화강석은 석재상에 가서 재고품을 사왔다.

 

 

 

 

 

 

축담은 담장과 어울리게 하기 위해 같은 모양으로 흰색 줄눈을 넣었다.

 




 

완성된 기초와 축담.

 

이제 주춧돌을 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