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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한옥짓는 이야기 - 연못

오 즈 2016. 4. 16. 16:32

한옥짓는 이야기(9) - 연못

 

 

나는 연못을 참 좋아한다.

 

연꽃, 물고기, 꽃, 폭포, 바위, 이런 단어만 들으면 활기가 돈다.

 

예전에 농장에다 크고 작은 연못을 10개나 만들었는데

 

제일 작은 것은 1평부터 제일 큰 것은 500평 정도되는 것 까지 직접 만들었다.

 

그런데 지식도 없이 무조건 만들다보니 전부 실패했다.

 

저절로 물이 흘러들고 고이는 곳이라면 참 좋은데

 

인공적으로 연못을 만들어 물을 넣는 다는 것은 만들기도 참 어렵고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운 법이다.

 

 

 

그렇다고 조경만은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 싫었다.

 

내 멋대로, 내가 좋아하는 모양대로, 내가 직접해야,.....

 

왠지 그래야할것 같다.

 

 

 

이번에는 그동안의 실패를 경험삼아 꼭 성공하리라....

 

 

 

 

 


집 앞의 여유부지에 터파기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너무 크게하지 말자고 결심했지만 파다보니 자꾸 더 파게 되어

 

10평이 넘어버렸다.

 

아내에게 한소리 들었다.

 



바닥에 부직포와 비닐을 깔고 철근 콘크리트를 20센티 두께로 쳤다.

 

연못에 물 채우기 위한 급수관은, 땅속에 묻었는데, 막히면 보수가 어렵기 때문에 150 미리 PVC관을 넣었다.

 

넘친 물이 나가는 곳에는 100미리 PVC관을 넣어, 뽑아내면 바닥물까지 다 빠질 수 있도록 했다.

 

연못 가운데는 나중에 급수 겸 장식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15미리 수도관을 넣어 두었다.

 

 

벽체도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두께가 30센티나 된다.

 

담장 기초를 할때 같이 했더니 비용이 절약되었다.

 

이번 만큼은 절대 물 안새게 하리라,....

 

그야말로 물샐틈 없는 요새가 되어 버렸다.


되메우기를 하고 내부에 자연석을 쌓았다.

 

담장공사 조수 경력에 돌탑을 쌓아본 실력이 늘어,...

 

돌쌓다가 허리를 다쳐 며칠 꼼짝 못하고 누웠다.

 

공사는 사진의 이 상태로 한 달 가까이 중단되었다.

 



내가 쌓은 돌이 안무너진다는 보장을 못하겠기에 안전을 고려해 돌틈에 줄눈넣기를 했다.

 

이 작업은 아내와 누나들이 했다.

 

연못이 너무 깊은 것 같기도 하고 물 빠짐 구배를 맞추기 위해 재차 몰탈로 덮었다.

 

연못의 깊이는 겨울에 어는 것을 고려하여 평균 1미터 정도로 했다.

 



시멘트 독을 빼기 위해 틈 나는대로 물을 채워 두었다.

 

연못 가운데 두꺼비 한 마리 넣고,...

 

이 뚜꺼비는 7-8년 전에 길 가다 산 건데, 이제야 제 자리에 들어갔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고 있다.

 

크레인 작업은, 한옥에 쓸 목재를 옮기는 일을 하기 위해 왔을 때 같이 했다.

 

따로 부르면 간단한 작업이지만 비용이 비싸게 먹힌다.

 



다리는 이기혁 선생이 만들어 주었다.

 

다리는 가운데 힘을 받으니까 큰 돌로 괴었다.

 

그 튼 돌도 굵은 돌로 괴고, 나중에 물고기들이 숨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건너편 원두막과 잘 어울린다.

 

새 나무라 색깔이 곱다.

 


 

마침 백일홍이 피어있어 한컷.

 

 

 

연못의 뼈대는 만들었지만

 

자연생태적인 연못으로 만들려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눈 쌓인 연못.

 

장마기간, 물을 받았다가 빼내기를 반복, 시멘트 독을 최대한 제거했다.

 

토목 공사는 여름에 했지만, 이듬해 까지 생태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공사하고 남은 자연석을 연못에 다 집어 넣었다.

 



흙을 연못에 넣었다.

 

황토흙에는 거름을 넣고 연을 심은 다음 마사로 덮었다.

 

마사는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면 흙탕물이 되는 것을 막아준다.

 

연못 가에는 노랑꽃창포를 심었다.

 



돌다리와 소나무 동산을 만들었다.

 



소나무 주위에 야생화와 꽃도 곁들이고

 



잉어 새끼를 넣었다.



연못 주위엔 꽃잔디를 심었다.

 

백일홍,누운향,매화,단풍,소나무,오죽 등의 나무를 심고

 

애기사과(꽃사과)나무가 꽃을 피웠다.

 

 

 

 

수련은 전부 하얀 꽃을 피웠다.

 

 

 


일년 후, 연못 사진

 

자연생태를 만들어주기 위해 근처 못에서 새우와 피래미도 잡아다 넣었다.

 

연못 만든지 1년후의 사진인데 잉어가 많이 컸다.

 

한옥에 어울리는 연못이 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