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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한옥짖기- 서까래

오 즈 2016. 4. 16. 23:49
한옥짓기 - 서까래

 

 

서까래는 순수 우리말로, 같은 뜻의 다른 명칭으로는 “서”라 하기도 한다.

네모진 각재로 만든 서까래를 모서라 부른다. 마룻대에서 도리 또는 보에 걸쳐 지른 나무를 모두 서까래라 하는데 한자로는 연목(椽木) 또는 옥연(屋椽)이라 한다. 대부분 서까래는 제재하지 않고 껍질만 벗겨 사용하는데 무거운 지붕의 흙과 기와의 무게를 견디려면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쓰는 것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부식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모두 600여개의 서까래가 들어가는데 선자연, 단연, 부연 등을 제외하고 일차적으로 110개 정도의 서까래가 설치되었다. 추녀 부분이나 회첨(‘ㄱ’자로 두 지붕이 만나는 곳) 등 서까래를 정교하게 다듬어야하는 곳의 작업은 천천히 이루어질 것이다.

서까래의 숫자가 많다 보니 목수 일중에서 가장 힘들고 일손이 많이 가는 것이 이 서까래 다듬는 일인데, 지난해 12월부터 1월에 걸쳐 영주에서 다듬었던 서까래를 여기서 지붕에 올리기 전에 다시 깨끗이 대패로 손질한 후 일일이 오일스테인으로 칠을 했다. 서까래는 조립하고 난 후 칠하기가 어렵다.

서까래는 휜 정도에 따라 앉는 곳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그 휨 정도를 측정하는데, 현장에서는 ‘나이 매김’ 이라 부른다. 집 마당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던 서까래의 일부가 지붕위로 올라갔다. 많이도 올라갔지만 그래도 아직 구석구석에 나중에 쓰일 서까래가 쌓여있다. 빨리 다 올라갔으면 싶다.

서까래가 만들어내는 조형미는 한옥에서 으뜸이지 싶다. 처마선의 곡선미도, 내부 천정의 자연미도 결국 서까래로 표현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