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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힌옥짖기- 평고대

오 즈 2016. 4. 16. 23:41

한옥짓기 - 평고대

 

추녀를 올린 후 첫 작업은 평고대를 거는 것이다. 평고대는 처마 끝에 가로로 놓는 오리목(가늘고 길게 켠 목재)으로 평교자라 부르기도 한다. 평고대를 추녀와 연결하여 만들어내는 기준선에 맞추어 서까래를 거는데 이 기준선 설정은 건물의 외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업이므로 도목수가 직접 결정한다. 나는 처마선의 휨새를 너무 세게 하지 말고 부드럽게 해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을 했기 때문에 정 목수와 이 선생의 결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평고대는 마른 나무로 하지 않고 약간 덜 마른 상태로 사용하는데 그래야 곡선이 부드럽게 나오고 갈라짐이 없기 때문이다. 평고대의 한 쪽에는 5푼 정도의 홈을 파는데 나중에 개판이 이 홈에 끼워지게 된다. 뒤쪽 처마는 길어서 5개의 긴 평고대를 연결해야 했는데 반턱연귀맞춤이라는 연결방법을 사용했다.

추녀 위에는 사래라는 부재가 올라가야 하므로, 서까래가 다 걸리게 되면 임시로 추녀 끝에 고정했던 평고대는 잘라내게 된다. 평고대의 곡선은 용마루 기와 곡선과는 달리 목수가 인위적로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선으로, 추녀의 길이에 따라 양쪽 바깥으로, 높이에 따라 위로 솟구치게 만들어 육중한 지붕을 날렵하게 보이도록 했다.

 


평고대를 걸어 휨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평고대의 선에 맞추어 서까래를 걸게 된다. 즉, 평고대가 서까래 끝선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