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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옥짓기 - 목수

오 즈 2016. 4. 16. 23:36

한옥짓기 - 목수

 

우리 집을 짓는데 평균 7-8명이 일을 하고 있다.

정 목수는 자상하게 모든 멤버들을 총 지휘하고 있지만 조수가 해야 하는 모든 일까지 같이 하고 있어 두 사람 몫을 하고 있고, 배 목수는 도면 한 장으로 모든 부재에 정확한 먹줄을 놓는 신기(?)를 가진 기술자이고, 최 목수는 최고의 기능을 가진 베테랑으로 치목과 가구 짜는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고, 같이 일을 하다가 이젠 친척 일을 봐주어야한다고 떠난 손 목수는 얼굴 잘생긴 경력 목수, 김 목수는 도편수가 가장 급할 때 찾는 수제자고, 새로 합류한 손 목수는 이 선생한테 목수 일을 배운 한옥학교 출신의 목수다. 그리고 예전부터 같이 일하던 이 선생은 한옥학교 교수 출신으로 전체 관리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최 소장은 집 짓는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 목수 일을 뒷바라지 해주고 있다. 한동안 도와주다가 미리 약속된 다른 일을 하러간 또 다른 김 목수가 있는데 참 열심히 일하였던 분이다.

다들 참 성격 좋은 분들이라, 일하는 동안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서로 협조하면서 잘해 나가고 있다. 너무 막걸리를 좋아해서 혹시 안전사고라도 날까 싶어 걱정하는 마음에 금주령을 내려도 도통 통하지를 않아 그게 흠이었지만, 힘든 메질 하는데 막걸리가 없으면 일 안 된다고 애교를 부리니 마냥 금주령을 고집할 수도 없어 내가 두 손 들고 말았다. 급한 일이 있어 혹시라도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경우에도 조금도 짜증내지 않고 일해주어 항상 고마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잘 해주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부족한 게 없는지 걱정이다. 이제 절반 정도 일한 거 같은데 끝까지 무사고로 건강하게 가정으로 돌아가 주길 바랄 뿐이다.

 

 

목수들이 사용하는 현장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