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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한옥짓기 - 첫 기둥 세우다

오 즈 2016. 4. 16. 18:18

한옥짓기 - 첫 기둥 세우다

드디어 본채 첫 기둥이 섰다.

아침부터 설레는 기분으로 기둥세우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둥을 세우면 도리 얹는 것 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 치목된 부재들을 챙기고 깨끗하게 마무리 대패질을 하는 등 준비작업 때문에 거의 10시나 되어서 첫 기둥을 세울 수 있었다.

기둥이 서는 위치에 따라, 건물의 바깥쪽에 서는 기둥을 외진주(外陣柱), 안쪽에 서는 기둥을 내진주(內陣柱), 모서리에 서는 기둥을 귀기둥(隅柱)라 하며, 기둥의 모양에 따라 원기둥과 각기둥으로 나뉜다. 우리 집은 외진주 중에서도 마당에서 보이는 전면은 1자(30㎝) 원기둥으로 하고 나머지 기둥은 8치(24㎝)각기둥으로 하였다.

옛 부터 기둥 세우는 것을 입주(立柱)라 하여 매우 중요시하여, 제를 올리는 고사를 지내기도 하는데 우리는 생략하였다. 대신 목수들에게 막걸리 한잔씩 돌리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목수들은 기둥을 세울 때 반드시 뿌리 쪽을 아래에 오도록 하는데 옹이의 나이테를 보고 나이테의 간격이 넓은 쪽이 뿌리 쪽이라 한다. 그런데 나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외진주는 빗물이 잘 스며들고 내진주는 방바닥 아랫부분의 습기 때문에 잘 부식되므로 특히 방부처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전통적으로 초석과 기둥 사이에 소금을 넣는데 이렇게 하면 벌레 번식도 막고 부식도 예방된다. 우리 집에는 모두 40여개의 기둥이 서는데, 특별히 3중으로 방부처리를 했다. 갈라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이 나이테 중심부분(심재 가운데)에 드릴로 구멍을 내었는데 그 속에 소금을 넣고 휴지로 막고서는 다시 초석위에 소금을 얹었으며 그 전에 서너 차례 천연 오일스테인을 칠했다.


그렝이 질을 하기 위해 기둥을 세워본다.


그렝이질을 하고 마무리 다듬기



각기둥

 

원기둥

첫 기둥을 세우고 멤버들과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