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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한옥짓기 - 비계

오 즈 2016. 4. 16. 19:35

한옥짓기- 비계(飛階)

 

 

지붕공사는 추녀를 거는 것부터 시작해서 평고대를 걸고, 서까래를 올리고, 개판을 덮는 순서로 시작되는데, 이 작업은 지붕에서 해야 하므로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 반드시 비계를 설치하라고 했다.

 

비계는 쇠파이프를 엮어 작업대를 설치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공사장에서는 자재를 사는 것 보다는 비계업자에게 도급을 준다.

 

비계업자를 물색해서 230만원에 도급을 주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막상 공사를 시작하려니 100만원을 더 달라한다. 시일은 촉박한데 이제 와서 갑자기 공사비를 올려 달라니 황당한 노릇이다. 일단 결정한 것을 뒤집고 공사 직전에 더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단 해놓고 여차저차해서 좀 더 달라하면 기분 좋게 줄 수도 있는데 공사 목전에 닥쳐서 그러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공사비가 더 들더라도 그런 사람들과는 같이 일하기 싫었다.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200만원으로 비계 파이프를 샀다. 설치인건비는 파이프를 철거하면 주는 조건으로 지인(유사장)에게 부탁했다. 예전에 샀던 파이프까지(400만원 상당) 전부 주는 조건으로 공사를 시켰다. 어차피 고물상에 내다 팔 물건들이지만, 고물상에서는 고철값 밖에 안되니 이것을 유 사장이 갖고 있으면 앞으로 비계설치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금전적으로 조금 손해를 봤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 생각했다.비계작업은 4명이 하루 만에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