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애도 -16개월(입양 271일) 정인아
(2019.6.10~2020.10.13)
사랑하는 정인아
연민이 봄볕 같아도
분노가 불볕 같아도
네가 묻힌 땅은 얼음장이다
세상에 영혼이란 것이 있다면
또래의 입김에 섞이어
눈 덮힌 놀이터를 선회 했을테지만...
무슨 수를 써도
넌 돌아올 수 없다
안일한 자들이 멍든 손을 놓친 이후로
더 이상 재잘거리지 않을 만큼
너에게 침묵은 쉬운 일이 되었지만
작은 점처럼
외로이 웅크린
마지막을 생각하면
이제와 눈이 붓도록 울어준 들
이름만이 서러워질 뿐이다
너의 죽음은 너무 이르고
나쁜 습관처럼 우리는
면목이 없다.
부끄러운 애도
댓글시인 제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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